서론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쩌다보니 SQLD를 시험보게 되었고, 이렇게 합격 후기까지 작성하게 되었다. (뭐 이벤트 같은 곳에 제출하는 것은 아니고 이제 슬슬 취준을 생각해야 하다보니...)
SQLD 시험에 대한 정보는 데이터 자격검정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나보다 더 자세히 정리해줄 사람이 많기 때문에 생략한다.
내가 전공자도 아니고 데이터분석 쪽으로 진로를 확정한 것도 아닌데 SQLD 자격증을 왜 보게 되었냐...부터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우선 내 전공은 컴퓨터 혹은 개발, 아님 데이터 이런 것과는 전혀 관련 없고 건축과 관련된 전공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 시험을 보게 된 이유는 첫째로는 졸업 후에 진로를 개발자로 할까 생각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로는 데이터 분석이라는 것에 관심이 생겼을 때 한 번 공부해보자라는 마음이었다. 뭐 언젠가 사용할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거다. 마침 자격증 유효기간도 처음엔 2년이지만, 보수 교육(보수교육이라 쓰고 인강 듣기라고 한다)만 들으면 유효기이 사라지기 때문에 사실상 유효기간도 없는 자격증이니 말이다.
그냥 결론적으로 취준할 때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관심이 생겼을 떄 하자라는 마음이 합쳐져서 시험을 보게 된 것이다.
공부 방법 및 공부 기간
공부 방법 및 공부 기간이라고 소제목을 잡았지만, 공부 기간부터 말해보려고 한다.
SQLD 시험 공부, 후기 이런거 찾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2주면 된다라고 한다. 불가능한 건 절대 아니다. 나도 실제로 공부한 기간은 1주일도 안되는 것 같다. 2주 빡쎄게 해야지하고 마음 먹었지만, 대학원생인 나는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었다. 결국 제대로 공부한건 1주일도 안되는 것 같다. (내 블로그 SQL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첫 글이 2월 28일이고 마지막 글이 3월 3일이다. 3월 4일 개강과 동시에 바빠져서 시험 전날까지 아무것도 못했다...) 역시 사람은 미리미리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내가 머리가 좋다 혹은 이 정도면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SQLD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고 암기 능력이 좋으면 충분히 금방 공부할 수 있다. 다만, 나는 원래 코딩을 좋아했기 때문에 SQL 쿼리를 작성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지만, 코딩도 처음이고 SQL도 처음이라면 여유를 가지고 기간을 길게 잡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쿼리 하나 하나를 암기하는 것은 쉽지만, 코드를 읽고 이해하듯 쿼리를 읽고 이해하는 것이 문제 풀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여튼 정리하면
- 1주든, 2주든 공부 기간은 짧아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 다만 코드를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길게 기간을 잡고 쿼리를 읽고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다음은 공부 방법에 대해 좀 말하고자 한다. SQLD 독학 교재 등을 검색해보면 일명 노랭이라고 부르는 책을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고 있다.
이 책만 2회독, 3회독 하고 합격했다던지 등등 본인의 합격 후기를 포함해서 말이다. 내 주변에서 딱히 SQLD를 공부했던 사람이 없어서 나도 이 말을 듣고 노랭이 책을 샀다. 근데 얘는 문제만 있는 책이라서, 개념도 함께 공부하고 싶어서 이기적 SQLD 개발자 이론서도 구매했다.
딱 이렇게 두 책을 가지고 공부를 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난 노랭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SQL 시험은 전문가와 개발자로 나뉘게 된다. 전문가와 개발자는 등급으로 구분하면 전문가가 상위 등급인 것이다. 그만큼 문제도 어렵게 출제되는데, 노랭이 책에는 전문가 문제와 개발자 문제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즉, 개발자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저 책을 완벽하게 공부하면 시험볼 때 수월하게 풀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추천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문제가 어려워서 공부하는데 의욕을 떨어뜨린다.)
그럼 이기적 SQL 개발자 책은 추천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얘도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엄청 꼼꼼하게 읽으면서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 있는 문제에서 나온 개념이 개념 공부 파트에 없는 내용도 있던 것 같았다. 개념서로 보고자 했는데 개념이 일부 빠져있다면, 추천할만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 있는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는 볼만하다. 딱 이 책에 있는 문제 수준으로 나온다라는 생각이 시험장을 나서는 순간부터 들었다. 나는 개념서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했지만, 차라리 문제 풀이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공부 방법에 대해 정리하면
- 노랭이 책은 추천하지 않는다.
- 전문가와 개발자 문제가 섞여 있는 것 같다. 실제 시험 대비 문제가 많이 어렵고 공부 의욕을 떨어뜨린다.
- 이기적 이론서는 이론서로 사용하기보단 문제 풀이용으로 추천한다.
- 이기적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CBT 온라인 문제집을 풀어볼 수 있다. CBT를 이용하여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여기 문제도 딱 실제 SQL 개발자 시험 문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 SQL에 대한 이론이 필요하다면, 굳이 SQLD를 위한 책이 아니라 그냥 SQL 이론서를 구매해서 공부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이건 안해봐서 추천한다고는 말을 못하겠지만, SQLD 이론서가 별로 없어서.. 이 방법도 소개한다.)
- 본인이 쿼리를 읽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실제로 쿼리를 작성해가면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확실히 이해도 빨라지고 쿼리 작성 능력도 생긴다.
결국 나도 노랭이 책을 푼다기보단 대부분 이기적 이론서에 있는 문제와 이기적 홈페이지에 있는 CBT를 이용하여 공부했다. (시험을 단기간에 빠르게 공부해야할 때에는 기출문제 반복 풀이가 가장 효과적인 것 같다.)
결론
그냥 횡설수설... 나 합격했다..!라는 내용을 적어보았다. 공부를 꼼꼼하게 안했더니 헷갈리는 부분이 많아 합격은 했지만 점수는 처참하다.
내가 이 시험에 대한 필요성 혹은 유효성에 대해서는 관련 직무나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언급할 수가 없다. 나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에 SQLD 시험을 보는 사람도 많아지는 것 같은데, 내가 위에 적어둔 공부 방법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후기를 적어보았다.
그럼 이 글을 읽는 모든 이가 합격하기를 바라며..⭐
이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