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달 만에 돌아온 위스키의 대한 것. 이전 글에서 위스키의 대표이자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스카치위스키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번 글에서는 또 다른 위스키의 대표이자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아메리칸 위스키에 대해 글을 글을 써보고자 한다.
그럼 바로 아메리칸 위스키에 대해 알아보자.
아메리칸 위스키의 정의
아메리칸 위스키는 미국의 역사가 시작된, 즉 1600년대 초 영국에서 이민자들이 넘어오면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때의 위스키는 지금의 아메리칸 위스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위스키였고, 우리가 알고 있는 위스키의 형태는 1700년대 후반 독립전쟁 이후로 약 1790년대 쯔음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이때부터 위스키를 생산했다는 기록이 시작되었다.) 뭐 역사는 그리 궁금한 사항이 아니니, 이쯤 넘기고..
그래서 아메리칸 위스키는 어떻게 정의가 되는지 알아보면, 1897년 병입규제법(Bottled in Bond Act), 1909년 태프트 판결(Taft Decision), 1964년 미 의회의 결의 등을 토대로 정해진 미국 연방규정에 따라 규정 및 분류가 되고 있다.
해당 정의에 따르면, 아메리칸 위스키는 임의의 곡물로 만들고, 190proof (도수 95%) 이하로 증류하며, 오크통에 저장해야 하고, 병입 시 최소 40% 이상의 도수가 되어야 한다. 여기서 옥수수로 만든 콘 위스키는 오크통에 저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도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생산된 위스키에 대해서 위스키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아메리칸 위스키는 곡물 준비(preparation) → 당화(mashing) → 발효(fermenting) → 증류(distilling) → 숙성(aging) → 병입(bottling)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며, 스카치위스키와 달리 증류기에 대한 규제는 따로 없고 세부 과정에 따라 종류가 나뉘게 된다.
아메리칸 위스키의 분류
아메리칸 위스키는 기본적으로 제조에 사용되는 곡물의 종류에 따라 5가지로 분류되며, 세부적으로는 추가로 몇 가지 종류가 추가된다. 기본적인 곡물에 따라 분류하는 5가지 종류는 아래와 같다. 아메리칸 위스키 중에서는 버번 위스키가 가장 대표적이며, 아메리칸 위스키 중 대부분을 버번 위스키, 라이 위스키, 위트 위스키가 차지하고 있다.
- 버번 위스키 (Bourbon Whiskey)
- 라이 위스키 (Rye Whiskey)
- 위트 위스키 (Wheat Whiskey)
- 몰트 위스키 (Malt Whiskey)
- 라이몰트 위스키 (Rye Malt Whiskey)
위스키 앞에 붙은 이름은 곡물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때 위스키 이름에 포함되어 있는 곡물을 제조 과정에서 51% 이상 사용해야 한다. 즉,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를 51% 이상 사용했으며, 나머지 비율은 다른 곡물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곡물을 혼합하는 비율을 매시빌(mash bill)이라고 하며, 아메리칸 위스키의 풍미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한다.
이 외에도 버번 위스키와 동일하게 옥수수로 만들지만 옥수수의 사용 비율이 다른 콘 위스키(Corn Whiskey)가 있으며, 여러 위스키가 혼합된 블렌디드 위스키(Blended Whiskey), 중성주정을 혼합한 스피릿 위스키(Spirit Whiskey), 그리고 테네시주에서 만든 버번 위스키의 일종인 테너시 위스키(Tennessee Whiskey) 등이 있다.
위스키에 "스트레이트(Stratight)"라는 문구가 표기되어 있는 아메리칸 위스키도 있는데, 스트레이트라는 문구는 오크통에서 최소 2년 이상 숙성시킨 위스키에만 표기할 수 있다. (아메리칸 위스키에는 최소 숙성 기간에 대한 규정이 없다.) 따라서 스트레이트 버번 위스키라는 문구가 라벨에 있다면 최소 2년 이상 숙성시킨 버번 위스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숙성 기간이 4년 미만이라면 라벨에 숙성 기간을 표시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만약 라벨에 숙성 기간이 없다면 이는 4년 이상 숙성한 위스키라는 것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위스키 종류별로 분류 기준와 대표 위스키에 대해 알아보자
버번 위스키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Corn)로 만든 위스키로, 매시빌 구성에서 51% 이상을 옥수수가 차지한다. 따라서 그레인 위스키로 분류되는 위스키 중 하나이다. 또한, 아래 규정을 따라 제조하여야 버번 위스키로 구분할 수 있다. (아래 규정은 아메리칸 위스키에 해당하는 규정으로, 대부분 아메리칸 위스키는 동일한 제한사항을 가지고 있다.)
- 새로운 그을린 참나무 오크통을 사용(재사용 불가)
- 증류 시 알코올 도수는 80% 이하
- 숙성을 위해 오크통에 봉입할 때에는 알코올 도수 62.6% 이하
- 병입할 때 알코올 도수는 40% 이상
- 물 이외의 다른 첨가물(색소 등)을 추가할 수 없음
숙성 기간에 대한 제한은 없으며, 2년 이상 숙성한 버번 위스키에 한해서 스트레이트 버번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버번 위스키는 짐 빔(Jim Beam), 러셀(Russell's), 메이커스 마크(Maker's Mark)가 있다.
버번 위스키 중에 특별히 테네시주에서 제조되며 단풍나무숯에 여과한 위스키를 테네시 위스키(Tennessee Whiskey)라고 한다.
대표적인 테네시 위스키로는 잭 대니얼(Jack Daniel's)이 있다.
라이 위스키
라이 위스키는 호밀(Rye)로 만드는 위스키로, 매시빌 구성에서 51% 이상을 호밀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그레인 위스키로 구분된다. 라이 위스키가 가지는 특별한 규정은 호밀을 사용하는 것이며, 이외의 규정은 다른 아메리칸 위스키와 동일하다.
라이 위스키 역시 숙성 기간에 대한 제한은 없지만, 2년 이상 숙성한 라이 위스키에 한해 스트레이스 라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라이 위스키로는 사제락 라이위스키(Sazerac Rye), 윌렛(Willet), 휘슬피그(Whistle Pig)가 있다.
위트 위스키
위트 위스키는 밀(Wheat)로 만든 위스키로, 매시빌 구성에서 51% 이상을 밀이 차지하고 있다. 위트 위스키 역시 그레인 위스키로 분류된다. 위트 위스키가 가지는 특별한 규정은 밀을 사용한다는 것이며, 이외의 규정은 다른 아메리칸 위스키와 동일하다.
위트 위스키로는 얼마전 2023년에 롯데칠성음료에서 출시한 번하임(Bernheim)이 있다.
몰트 위스키
몰트 위스키는 맥아(Malt)로 만든 위스키로, 매시빌 구성에서 51% 이상을 맥아가 차지하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몰트 위스키는 몰트 위스키로 분류된다. (이름이 같으니 뭔가 이상하지만.. 어쨌든 몰트 위스키는 그레인 위스키가 아닌 몰트 위스키이다.) 이외의 규정은 맥아를 사용한다는 것 이외에는 다른 아메리칸 위스키와 동일하다.
아메리칸 몰트 위스키 종류를 찾아보고 싶었지만, 싱글몰트 이외의 몰트 위스키는 찾지 못했다. 스카치위스키의 몰트 위스키와 달리, 아메리칸 위스키는 51% 이상만 맥아가 포함되면 모두 몰트 위스키로 분류되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 위에서 소개한 버지니아 C&C 아메리칸 싱글몰트와 웨스트워드 아메리칸 싱글몰트 위스키의 경우, 100% 맥아를 사용하여 만든 위스키이다.
라이몰트 위스키
라이몰트 위스키는 호밀맥아(Rye Malt)로 만든 위스키로, 매시빌 구성에서 51% 이상을 호밀맥아가 차지하고 있다.
콘 위스키
콘 위스키는 버번 위스키와 동일하게 옥수수(Corn)로 만든 위스키이다. 버번 위스키와 차이는 매시빌 구성에서 옥수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80% 이상이라는 것이다. 즉, 원재료 중 옥수수가 80% 이상 사용되었으면 콘 위스키로 분류할 수 있다. 콘 위스키의 경우 다른 아메리칸 위스키와 약간 다른 규정을 가지고 있다.
- 태우지 않은 새 오크통 혹은 사용했던 오크통 사용
- 증류 시 알코올 도수는 80% 이하
- 숙성을 위해 오크통에 봉입할 때에는 알코올 도수 62.6% 이하
- 콘 위스키의 경우 숙성하지 않아도 됨
- 병입할 때 알코올 도수는 40% 이상
- 물 이외의 다른 첨가물(색소 등)을 추가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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